보호시설을 탈출한 뒤 겨울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던 지리산 반달가슴곰 반돌이(사진)가 때늦은 동면(冬眠)에 들어갔다.16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팀(팀장 한상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위치추적용 발신기 교체 도중 보호시설 땅바닥을 파고 탈출한 반돌이는 최근 지리산 정상 부근 바위굴 속에 머물며 겨울잠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반달가슴곰팀은 반돌이의 주 활동지역 부근에 눈이 쌓이고 이동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굴 속에서 동면에 들어간 장군이를 포함해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2마리가 모두 겨울잠을 자게 됐다.
한 팀장은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은 12월 중순 동면을 시작하나 이번 겨울은 온화하고 활동지역에 눈이 쌓이지 않은데다 지리산에 먹거리인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동면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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