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인 10명 중 4명이 교육과 고용, 혼인 등에 있어서의 지속적인 차별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혼혈인 50명을 상대로 실시한 기지촌 혼혈인 인권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학창시절 피부색으로 인해 놀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73.3%였고,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64.4%로 나타났다. 졸업 이후에도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쳐다보거나 수군거리는 경우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75.6%였으며, 29%는 성희롱을, 8.9%는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반복적인 사회적 차별과 빈곤으로 인해 혼혈인들은 심각한 무기력과 심리적 장애를 갖게 돼 응답자 중 42.2%는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혼혈인들이 지속적인 차별을 받으면서도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법적인 보호장치가 전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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