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테니계에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이 떴다.16세의 러시아 출신 프랑스 소녀 타티아나 골로빈이 주인공. 16일 끝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파리 실내대회인 '가즈 드 프랑스'(총상금 58만5,000달러)우승컵은 벨기에의 킴 클리스터스(20)에게 돌아갔지만, 테니스 전문가들의 시선은 와일드 카드로 대회 4강까지 오른 골로빈에게 쏠렸다.
골로빈은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엉덩이 근육 통증에도 불구, 2번 시드를 받은 강호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4강전에서 마리 피에르스(프랑스)에게 패했지만 진통제를 먹고 출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보여 팬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처음 투어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골로빈은 올 시즌 들어 잇따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달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도 역시 와일드 카드로 참가, 시드권자들을 잇따라 따돌리고 16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75㎝, 60㎏의 늘씬한 체격의 골로빈인 얼굴에 솜털이 뽀송뽀송할 정도로 소녀티가 역력하지만 오른손 스트로크와 양손 백핸드 만큼은 정상급 선수들에 버금갈 정도로 위력적이다.
WTA 인터넷 사이트도 올해 들어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골로빈을 꼽고 앞으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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