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자들이 가끔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는데 이유가 뭐냐"는 전화를 하곤 한다. 물론 고객 입장에서는 답답해서 묻는 것이겠지만, 원인이 워낙 다양해 정비사에게는 난감한 질문이다. 이럴 땐 고장 전후 상황을 일일이 되물어 확인할 수밖에 없다.엔진 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은 연료, 공기, 불씨다. 이중 연료가 없는 차가 시동이 걸리지는 않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또 연료는 충분히 있으나 연료가 연소실에 공급되지 않아도 시동은 걸리지 않을 것이다. 연료를 연소실에 공급하는 부품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연료탱크의 연료를 엔진쪽으로 보내는 연료펌프다. 대부분 연료탱크에 장착돼 있으며 전기모터로 작동한다. 이 연료펌프의 작동은 엔진을 종합적으로 제어하는 엔진제어모듈(ECM)에서 시행하는데, 보통 소리로 연료펌프의 작동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이상 유무 판단요령은 시동을 걸 때 열쇠를 완전히 돌리지 말고 시동키 삽입구 주위에 표기되어 있는 '?'위치까지만 돌리면 계기판에 각종 경고등이 켜진다. 이 때 연료탱크쪽에서 연료펌프가 작동되는 소리가 '위∼잉'하고 약 2초 동안 들린다면 연료펌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이다.
연료펌프에 의해 전달되는 연료는 연료필터를 지난다. 연료필터는 연료 내 불순물이나 수분 등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겨울철에는 연료 내 함유된 수분이 얼어 연료의 흐름을 방해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료필터는 약 2만㎞ 주행하면 교환하는 것이 좋다. 또 연료를 연소실에 분사하는 인젝터는 아주 미세한 구멍을 통해 연료를 분사하므로 수분이 이 구멍들을 막으면 연료분사를 방해할 뿐 아니라 연료라인을 부식시켜 고장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연료탱크 안에 있는 습기가 모여 물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탱크에 연료를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최대범 대우자동차판매 서비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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