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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분 이번주 수습이냐 확전이냐 崔대표 거취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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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분 이번주 수습이냐 확전이냐 崔대표 거취가 관건

입력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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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홍 사태의 갈림목이 임박했다. 최병렬 대표는 관훈토론이 예정된 17일, 혹은 그 이전에 수습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최 대표는 당 상황에 대해 굳게 입을 닫고 있었다. 찔끔찔끔 해결책을 내놓기 보다 "이러 저런 분란이 모두 터져 나온 뒤 수습책을 제시, 한꺼번에 해결해야 한다"는 이른바 '일소(一掃)론'이 그의 입장이라면 입장이었다.하지만 더 이상의 시간 보기는 힘들다는 데 당 안팎은 물론 최 대표 측근들도 공감하고 있다. 공천작업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고 총선도 두 달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최 대표는 14,15일에도 홍사덕 총무등 지도부, 양정규 의원 등 불출마 중진, 민관식·김수한씨 등 당 고문단과 잇따라 회동, 수습책 제시가 임박했음을 알게했다. 문제는 그가 내놓을 방안의 수위다. 어떤 내용을 담느냐에 따라 수습책은 말 그대로 수습책이 될 수도 있지만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

최 대표는 이와 관련, 14일 경남 창원에서 "단순히 과거와 절연하는 정도가 아니라 과거의 것을 깨부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2창당 수준의 근본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같은 '근본 변화'에 당내 이견은 없어 보인다. 내홍 방정식을 푸는데 있어 이미 상수가 된 듯하다. 지금 문제의 요체는 최 대표의 거취이다. 소장파는 전국구 뒷번호 출마나 부산 출마는 이미 실기했다고 보고 백의종군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 대표쪽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홍준표 의원은 "최 대표는 보수진영에서도 부패와 거리가 있는 사람인 만큼 그를 중심으로 공천혁명과 당 개혁을 통해 탈출하자"며 오히려 '대표 체제 강화론'을 열심히 띄우고 있다. 고문단도 "최 대표 퇴진요구는 해당행위"라며 "최 대표를 중심으로 한층 결속을 다져서 사태를 조기 수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소장파 남경필 의원은 "일단 지켜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말 이런 식의 내용을 담거나 어정쩡한 수위를 들고 나오면 박살 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결국 최 대표의 거취 선택에 따라 내홍 방정식은 전혀 다른 해답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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