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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칵테일/삼성·현대 "영웅시대 방영 안돼" "반기업정서 자극" MBC에 자제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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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칵테일/삼성·현대 "영웅시대 방영 안돼" "반기업정서 자극" MBC에 자제요청

입력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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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이 재벌 총수들을 소재로 한 MBC TV의 드라마 '영웅시대' 방영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15일 재계와 방송계에 따르면 현대와 삼성그룹은 이 드라마가 대선자금 수사로 예민한 시기에 방송돼 반기업 정서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MBC측에 공식·비공식 채널로 수차례 방송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방송될 예정인 '영웅시대'는 현대 정주영(차인표분) 전 명예회장과 이병철(전광렬분) 전 삼성그룹회장이 군사정권 시대를 거치면서 사세를 키워온 과정을 그린 기업 드라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방송의 편성권을 침해하려는 것은 아니나 대기업의 성장사를 극적으로 묘사하다 보면 반기업 정서를 부추길 우려가 높아 광고주협회를 통해 우려의 뜻을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의 한 임원도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이고 관련자들이 현존해 있는 만큼 드라마 방영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선 "두 그룹이 두 그룹 창업주의 2세 문제와 출생의 비밀 등이 드러날 것을 더 우려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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