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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원가 공방의 진실/"평당 건축비 300만원이하"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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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원가 공방의 진실/"평당 건축비 300만원이하" 정설

입력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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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택지비 원가 공개를 의무화함에 따라 아파트 분양 원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한국주택협회가 최근 서울시가 공개했던 상암동 아파트 분양 원가와 민간업체의 분양 원가를 비교한 내역 표를 공개하면서 시민단체와 협회간의 진실 공방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건설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주택협회는 39.2%에 달하는 상암동 아파트의 높은 분양 수익률은 택지를 공공개발로 싸게 확보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상대적으로 택지 비용이 높은 민간업체는 분양 수익률이 2%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민간 아파트 분양은 '잘해야 간신히 본전을 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와 시민단체는 서울시는 물론 민간업체의 분양원가에 거품이 상당히 끼어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는 이와 관련, 최근 분양원가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건축비가 평당 470만원(서울 35평 기준)에 달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초호화 아파트가 아닌 일반 아파트의 평당 건축비는 30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협회 건축비는 물론이고 서울시 상암동의 평당 분양가 340만원도 업계에서는 상당히 거품이 끼어 있다는 평가다.

토지 비용 산정도 문제다. 시울시의 경우 상암동 40평형의 분양원가 중 토지비가 25.2%인 305만9,000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이 같은 주장은 과장됐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상암동 같은 택지개발지역의 경우 서울시가 토지 수용을 한 뒤 간단한 토지 정리 작업만 하는데 평당 300만원을 넘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분양 당시 상당히 오른 주변 수준에 맞춰 땅 값을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실제로 아파트 분양에서 가장 많은 시세차익을 올리는 쪽은 땅을 구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시행사들"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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