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家)가 현대엘리베이터에 전달한 주주 제안서에 현대백화점 등 일부 계열사가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과 현대그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프랜지, 울산화학,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 계열사들은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 황병기 전 감사원 사무총장, 박용상 국회공직자 윤리위원장 등 3명을 현대엘리베이터 신임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현대엘리베이터측에 최근 접수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현대지네트, 현대백화점 H&S 등 정몽근 회장의 백화점 계열사들은 범현대가의 주주제안 움직임에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 현대백화점측이 범현대가의 중재 움직임에 공식 동참했을 경우 초래될 오해에 적지않은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CC는 범현대가의 중재안에 대해 환영 의사를 표명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범현대가와 KCC간에 암묵적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더욱이 이번 중재안은 임기가 만료되는 엘리베이터 사내외 이사 두자리와 강명구 전 회장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한자리 등 세자리에 추천 인사를 포진시킨다는 것이어서 현회장측으로서는 현대 일부 경영진에 대한 불인정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 달 초 보도자료를 내고 "백화점 보유 엘리베이터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안은 정몽근 회장이 회사 경영과 관련된 제반 입장을 고려, 주총 전에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공식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범현대가가 이번 주총에서 일관된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계열사별로 엇갈린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 회장측도 중재안 수용 여부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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