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세 차례의 도전 끝에 이뤄낸 값진 우승이었다.튀니지는 16일 새벽(한국시각) 자국의 수도 튀니스에서 열린 2004 아프리카네이션스컵 결승에서 후반 7분 지에드 자지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모로코를 2―1로 꺾고 사상 처음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튀니지는 1965년과 96년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어 이날의 감격은 더욱 컸다. 프랑스 출신의 로저 르메르 튀니지 감독은 2000년 프랑스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0) 정상을 제패한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2개 대륙 선수권대회를 석권한 감독으로 기록됐다. 튀니지는 후반 7분 모로코 골키퍼 포하미의 실수를 틈타 승부를 갈랐다. 튀니지는 크레이튼과 산토스가 2―1 패스로 모로코 진영 왼쪽에서 크로스 패스를 올렸고, 이 볼이 골키퍼의 키핑 실수로 문전에 흘러나오자 자지리가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차넣었다.
산토스는 모크타리(모로코) 음보마(카메룬) 오코차(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이번 대회 4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대회 최우수선수에는 오코차가 뽑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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