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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순의 스톡워치/低금리 이겨내는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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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순의 스톡워치/低금리 이겨내는 투자해야

입력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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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일본 제조업의 국제경쟁력은 세계 1, 2위를 다툰다. 한국도 제조업 관점에서 보면 생산성은 선진국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한국 전체 부가가치 중 제조업 비중이 30% 정도로 미국 14.4%, 일본 19.7%에 비해 높아 경제정책도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력을 더 키우기 위해 기존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진행되면서 제조업 생산부문의 해외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2만여개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100만명의 고용을 창출시킬 정도다.상대적으로 금융을 포함한 서비스업 생산성은 한국의 수준을 100으로 칠 때 미국은 230수준이다. 한국 부가가치의 45%나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의 생산성 낙후는 국가의 균형발전을 깨트린다. 금융기법 낙후는 제조업에서 획득한 자본의 해외 유출까지 진행시킨다.

국민소득 2만 달러로 가기 위해서도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은 필수다. 서비스업도 제조업처럼 해외에 나가서 부를 창출해야 되는데 현재는 오히려 반대다. 금융을 포함한 서비스업 생산성, 경쟁력 향상에 대한 시대의 요구는 과거 1970∼80년대 제조업을 일으킬 때 보다 강력하게 나타날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금융을 포함한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기회가 다가올 수 있다. 한국에는 25∼45세 인구가 가장 많다. 이 연령대는 자산을 축적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70년대 말 일본의 가계들이 자산을 축척하기 시작했던 시기와 비슷하다.

가계가 자산축척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와 기업이 경제를 당분간 이끌어갈 것이고 현재 나타나는 현상도 그렇다. 다만 다른 각도로 보면 향후에는 가계중심의 금융자산이 한국을 이끌어가는 출발점이고, 경기와 기업이 3년마다 호·불황을 반복하고 정부가 건설경기로 불황을 극복하는 사이클을 탈피하여 80년대 일본처럼 가계가 투자자산으로 완충 역할을 하는 과정이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80년대 형성한 부의 배분이 현재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α'를 갖기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금융을 포함한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과 가계의 자산축척 초기 단계 상황 속에서 저금리에 적응하면 미국의 80년대 중반처럼 가계금융자산 투자에 변화가 시작된다. 즉, 간접투자 비중이 증가하고 장기투자가 시작된다. 저금리에 적응한다는 것은 저금리에 만족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편중되어 있는 저축자산은 2금융권으로 적절하게 유입될 것이다. 물이 넘치면 다른 곳으로 흐른다는 격언을 빌지 않더라도 선진국들이 우리와 같은 상황에서 그랬다. 돈이 흘러가는 곳에서 기회가 제공된다. '+α'를 자신의 부로 연결 시키기 위해 금융자산의 구성을 새롭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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