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특수목적고에 다니는 학생 6명 중 1명은 강남지역에 살고 있으며, 자치구별 거주자 수가 구별로 최고 37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서울시교육청이 2003년 관내 6개 외국어고교 학생 자치구별 거주현황을 조사한 결과, 학생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전체 학생 6,832명 중 714명이 살고 있는 노원구로 조사됐다. 다음은 강남(509명) 도봉(465명) 양천(452명) 송파(373명) 성북(322명) 서초(318명) 강서(275명) 광진구(244명) 등의 순이었다.
거주자가 가장 적은 곳은 금천구로 19명이었고, 중구(37명) 관악(42명) 영등포(61명) 종로(80명) 동작(94명) 마포(96명) 등도 적은 편이었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노원구와 금천구의 차이는 37배나 돼 자치구별 불균형이 심했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지역의 경우 전체 학생 6,832명 가운데 1,200명이 거주, 6명 가운데 1명 꼴로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시내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 1,501명을 제외할 경우 강남거주 학생 비율은 4.5명당 1명꼴로 더욱 높아졌다.
강남 거주 특목고 학생의 90%는 대원외고(661명)와 한영외고(420명)에 집중돼 있었다.
시교육청은 특목고 학생들이 강남지역에 많은 것은 고학력 전문직 학부모들이 자녀의 고교 배정 때 학군 영향을 받지 않고 시험을 통해 진학할 수 있는 외국어고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노원과 도봉, 양천구 지역은 최근 특목고 선호도가 높은 학부모와 학생 인구가 크게 증가, 강남지역이 아닌데도 특목고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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