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와 핵심 임원의 검찰 소환을 앞둔 그룹 대부분은 휴일인 15일에도 관련 임원들이 회사로 출근, 검찰쪽의 안테나를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그룹 관계자들은 검찰을 자극할 지 모른다는 점을 의식, 입장 표명을 극도로 자제했다.그룹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의 소환을 앞두고 있는 삼성그룹 관계자는 "설마 사법처리까지 되겠느냐"면서도 "수사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뭐라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김동진 부회장, 이상기 하이스코 부회장(대선자금 제공 당시 현대캐피탈 사장)의 소환 가능성이 높은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는 총수 소환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검찰이 수사중인 상황인 만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LG그룹은 한나라당에 제공한 150억원이 대주주 갹출금이라는 데 대한 소명 차원에서 구본무 회장의 소환이 거론되고 있지만 "수사가 진행중인 사항에 대해 뭐라고 하겠냐"며 입을 다물고 있다.
재계 단체들도 조심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다. 전경련 이규황 전무는 "수사가 빨리 매듭돼, 더 이상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면서도 총수 소환과 사법처리 강도에 대해서는 "공권력 집행에 관한 문제"라며 언급을 피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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