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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잉크 마르기도전에" 또 사퇴 韓환경 총선차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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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잉크 마르기도전에" 또 사퇴 韓환경 총선차출 논란

입력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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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韓明淑·사진) 환경부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사퇴 시한인 15일 갑작스럽게 사직, 열린우리당의 후보로 투입돼 논란을 빚고 있다. 한 장관의 차출은 정부가 지난 10일과 13일 장관 등의 선거 투입을 위해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 개편을 마무리한 뒤 추가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여권의 '총선 올인'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야당측은 "장관직이 우리당 지역구를 메우기 위한 대기장소인가"라며 "여권이 선거에 집착해 국정 동요는 안중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한 장관은 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만나 사표를 제출, 우리당에 입당키로 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한 장관은 서울 양천갑·을, 또는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의 출마가 거론되던 종로, 강남 갑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 장관이 14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위한 회의를 주재하면서 간부들에게 '사퇴 시한이 하루 남았는데, 대통령도 별말 없으시니 장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밤 사이에 당측의 요청이 거셌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까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OECD 환경장관 회의 부의장에 선출된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16일 긴급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후임 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후임 장관으로는 시민·환경단체 출신 여성인사나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윤서성(尹瑞成)·정동수(鄭東洙)·정진승(鄭鎭勝)씨 등 전직 차관 출신들이 거명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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