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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들이 무슨 죄 초등생 대상 잇단 강력범죄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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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들이 무슨 죄 초등생 대상 잇단 강력범죄 불안 확산

입력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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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의 초등학생 살해사건에 이어 납치와 협박 등 저항력 없는 어린이 대상의 강력범죄가 꼬리를 물고 있다. 정부가 14일 민생치안 확립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어린이 대상 범죄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지만 부모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대전 둔산경찰서는 15일 하굣길 초등생을 납치, 2년간 감금하며 앵벌이를 시켜 온 김모(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2002년 2월 말 오후 3시께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A(11)양을 흉기로 위협, 자기 집으로 납치한 뒤 최근까지 부산과 경남 일대로 끌고 다니며 자신이 그린 달마도와 부적을 5,000∼1만원에 팔게 한 혐의다. 김씨는 납치 직후 3일간 A양을 쇠사슬로 묶어 감금한 뒤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혀 동자승 행세를 시키다 최근 동거녀가 생기자 A양을 풀어주고, 동거녀와 부부승려 행세를 하며 달마도를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3일 A양이 김씨에게서 풀려나 대전행 고속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자 A양의 기억을 근거로 추적,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김씨의 집을 찾아내 잠복 중 김씨를 검거했다.

경기 부천중부경찰서는 직장에서 월급을 올려주지 않자 길가던 초등학교 4년 B(10)양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유모(34·공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살인죄로 치료감호를 받다 지난해 5월 출소한 유씨는 14일 오후 11시께 부천시 원미구 심곡3동 자신의 집 부근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경찰관이 출동하자 반항하며 70여m를 달아나다 어머니와 함께 있던 B양을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로 끌고 갔다. 경찰은 30분 가량 유씨를 뒤쫓아가 납치장소에서 250m가량 떨어진 길에서 유씨가 들고 있던 흉기를 빼앗고 B양을 구출했다.

빚을 못 갚는 채무자의 초등학생 아들을 협박해 돈을 받아내려 한 사건도 발생했다. 14일 오전 11시20분께 성모(51)씨가 채무자 김모씨의 아들(11)이 다니는 광주 동구 모 초등학교 교무실에 전화를 걸어 "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니 아이들을 대피시켜라"며 3차례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성씨는 지난해 12월10일에도 이 학교 후문 앞길에서 김씨의 아들에게 "부모 소재를 대라"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3일 오후 6시50분께 인터넷 미아찾기 사이트에서 알게 된 휴대전화로 실종 어린이 부모 박모(33)씨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전화를 건 김모(23)씨가 검거됐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외아들(4)을 잃어버린 박씨는 경찰청이 주최한 '미아·실종자 부모 간담회'에 참석했다 최기문 경찰청장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협박전화를 받았고, 경찰은 발신지를 추적해 1시간 만에 대전의 공중전화 부스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동국대 임준태 교수는 "불황이 길어지면서 억눌린 심리상태를 저항력이 약한 대상에게 '한풀이'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범 사회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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