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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직장인 3040]<5>삶의 군더더기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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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직장인 3040]<5>삶의 군더더기 없애라

입력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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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뱃살이 늘어나고 있다.' 세월과 함께 늘어나는 뱃살과 흰머리는 눈에 쉽게 띈다. 그래서 '늘어나고 있구나'라는 자각 증세를 가질 수 있다. 일단 알아 차려야 그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내고 개선책을 마련해서 노력을 할 수 있다.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늘어나는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것들은 생활의 곳곳에 세월의 연륜과 함께 차곡차곡 쌓여져 가는 군더더기들이다. 항상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달려야만 한다. 하지만 업무는 날로 쌓여가고, 시간에 쫓기는 횟수는 점점 늘어난다. 건망증은 심해지고, 까닭 모를 불안감과 초조에 시달릴 때가 많다.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라는 생각도 근래에 들어서 자주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여러분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찬찬히 들여다 봐야 할 시점이다. 깊은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행하고 있지만, 자신이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 일들에 둘러 싸여 있는지를 묻기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생활을 점검하고 군더더기가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자각 증세가 없는 경우도 많고, 설령 알아 차린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라는 식으로 넘어가 버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이 쓸모 없는 군더더기로 둘러 싸여 있었는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직장을 떠나는 기회들, 이를 테면 교육 때문에 상당 기간 동안 현업을 떠나 보라. 참담한 경험이긴 하지만 직장을 잃어버리는 경우 누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삶의 군더더기가 무엇인가 그리고 삶의 에센스가 무엇인지를 확연히 알아차릴 수 있다.

후회 없는 인생은 본질(에센스)에 집중하면서 살아가는 삶이다. 정기적으로 삶의 군더더기가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걷어내야 한다. 그리고 본질에 집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그녀의 자서전에서 "나는 수많은 태풍의 눈 속에서 살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본질을 가리는 것들의 홍수라는 점에서 태풍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껍데기가 아니라 삶의 구비 구비마다 본질적인 것에 집중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삶은 그 영광의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공병호경영연구소장 www.g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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