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이 늘어나 부담되네.' (건설업체) '값도 싸고 프리미엄도 보장 받고.'(내집마련 수요자) 분양권 전매 금지 확대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대책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미분양·미계약 물량을 놓고 건설업계와 수요자들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금융비용이 예상밖으로 늘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수요자들은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일반 순위 내 청약에 비해 더 많은 금융 지원 및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건설사들에겐 '위기'가 되고 있지만, 수요자들에겐 내집마련의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주택업계는 부담
최근 건설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3만8,261가구에 달했다.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후분양제 도입, 분양권 전매 제한 확대, 주택거래신고제 등 정부의 잇단 규제책들이 쏟아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체들은 자사 비용 부담이 늘더라도 최저가 보장제나 중도금 이자후불제 등의 금융혜택 등을 내세워 쏟아지고 있는 미분양·미계약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 대출, 중도금 이자 후불제, 분양가를 인하해 주는 특별공급 등은 수요자들에겐 부담이 덜한 매력적인 청약 조건이다. 하지만 건설회사로서는 수요자들에게 주는 혜택 만큼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일부 업체들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보장제나 최저가 보상제 등 지나친 '제살깍기'식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울며 겨자 먹기'로 무리한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실수요자엔 내집마련 호기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실수요자에게는 내집 마련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서울 및 수도권 인기지역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지역이 아니라도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미분양 물량을 꼼꼼히 따져 고른다면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11월 분양에 들어간 파주시 교하택지지구의 '동문 굿모닝힐' 3,003가구 중 미분양으로 남은 32, 35평형 290가구를 선착순 분양중이다. 분양가의 60%까지 이자후불제를 적용해주고 있다.
쌍용건설은 송파구 가락동에 52가구 중 44평형을 선착순으로 분양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는 1,570만원선이며, 지하철 5호선 오금역과 8호선 가락시장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금호건설은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119가구 중 미분양된 일부 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이 걸어서 3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한승종건은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에 총 669가구 중 29∼45평형 일부를 분양 중이다. 평당 분양가는 600만원선이다. 태안·동탄택지개발지구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도 기대된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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