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44·구속)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653억원 모금 의혹에 대해 "실체 없는 자작극"이라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이상원 특수수사과장은 "지난달 30일 수사에 착수한 뒤 민씨의 메모지 등을 기초로 참고인 26명을 소환 조사했고, 민씨 관련 계좌 73개를 추적했지만 펀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민씨가 지난해 이천 병원의 부대시설을 미끼로 3명으로부터 1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만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씨는 주간지 기자가 펀드 모금 소문을 묻길래 이천 병원 투자에 망설인 사람들을 후회하게 하려고 470억원가량 모았다고 말했다가 그 후 인터뷰를 하면서 650억원으로 늘었다고 말했다"며 "투자자수를 47명이라고 한 것은 470억원을 1인당 10억원씩 나눠 꾸며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씨는 검찰 송치에 앞서 "거짓말로 인터뷰한 내용이 일파만파로 파장을 낳아 몸 둘 바를 모르겠고,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 죽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태희 부장검사)는 이날 경찰로부터 민씨 관련 사건을 송치 받고 본격 재수사에 착수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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