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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급락 부시, 케리에 맞불공세 美대선 난타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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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급락 부시, 케리에 맞불공세 美대선 난타전 조짐

입력
200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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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국이 존 케리(민주) 상원의원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공화)간의 세 대결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대세를 굳힌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연일 부시 대통령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소 느긋하게 민주당 경선을 지켜보던 부시 대통령에게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부시측과 공화당의 대응도 점점 거칠어 지고 있다.불신 받는 부시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이 12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2%에 그쳐 그가 취임 이후 후 국민들로부터 가장 깊은 불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7% 포인트가 떨어진 신뢰도이다.

특히 54%는 부시 정부가 전쟁 전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과장했거나 거짓말을 했을 것이라고 답해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라크 상황 대처 평가에서도 3주 사이에 8%포인트가 감소, 47%의 지지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으로 반사 이득을 얻었던 2000년 대선이래 정직과 신뢰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신뢰도 감소는 그의 재선 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결과 부시 대통령은 케리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43% 대 52%로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날개 단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사퇴한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사령관이 케리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미국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13일 케리 의원의 위스콘신 선거 운동에 합류할 예정이다. 아칸소주 출신인 클라크 전 사령관의 지지선언은 케리 의원에게 경선은 물론 11월 대선에서 남부 지역의 지지를 넓힐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언론들은 최대 규모의 대의원수가 걸린 3월2일 슈퍼 화요일 경선 전에 케리 후보가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굳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17일의 위스콘신 경선 승리를 위해 전력하고 있으나 케리 의원의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공화당의 맞불 공세

공화당측은 민주당이 부시 대통령의 군 복무 기록을 쟁점화하는 데 맞서 케리 의원의 월남전 반전 활동을 부각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보수적 인터넷 웹사이트 뉴스맥스(NewsMax.com)는 케리 의원이 1970년 반전 시위 집회에서 여배우 제인 폰다 뒷편에 앉아 있는 사진과 2년 뒤 북 베트남을 방문한 폰다가 월맹군과 함께 있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게재, 케리 의원의 전쟁 영웅 이미지에 흠집을 냈다. 이 신문은 "'하노이 제인'이 케리 의원의 돈 줄"이라며 "케리와 폰다 사진이 월남전 퇴역 군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의 앨라배마주 방위군 파견근무 시절 급여기록을 공개했던 백악관은 11일 밤 치과진료 기록 등 추가 자료를 공개하며 병풍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WMD 확산 저지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12일엔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의 한 고교를 찾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히는 등 정책을 통한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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