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3일 청문회의 여세를 몰아 굿머니의 불법 정치 자금 30억원 제공 의혹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예상대로 특검과 국정 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고, 더 나아가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했다. 폭로의 당사자인 조재환 의원은 "의원직을 걸고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그는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이 이날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냈음에도 "동료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인간적 고뇌가 많았지만 14개월간 조사하면서 여러 사람에게서 신 의원 관련 의혹을 확인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왔던 굿머니 간부 김진희 씨가 갖고 있는 CD에 신 의원의 음성이 녹음돼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굿머니는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일부 불법 소지가 있는 사업을 계속 확장하기 위해 자금을 댔으며, 민주당에는 나중에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돈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굿머니측이 신 의원과 만난 때는 후보 단일화 직전이었으며 신 의원은 만나자 마자 '단일화가 곧 성사된다. 도우려면 여러가지로 우리 캠프가 어려운 지금이 좋다. 쏘려면 지금 쏘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굿머니가 갖고 있는 녹음복사 CD는 압박용인 것 같다"며 "자금 모집 등에 관여한 사람들이 '문제 될 것 없다고 하더니 이렇게 됐다. 뒤를 봐주겠다고 하더니 이게 뭐냐'고 할 심산으로 만들어 나눠 가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순형 대표는 이날 특검 추진, 대통령 탄핵 요건 해당 여부 검토, 국회 대정부 질문 추궁 등 다양한 대응 수단을 제시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