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것은 딱 3개.'람보슈터' 문경은(33·전자랜드)이 국내프로농구 '3점슛의 역사'를 새로 쓴다.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3점슛 성공 '1,000개 돌파'를 딱 3개 남겨놓고 있는 문경은은 14일 오후3시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3점슛에 관한 한 현역 최고수
프로원년인 지난 1997∼98시즌 데뷔한 문경은은 13일 현재 307경기에서 총 2,437개의 3점포를 던져 997개를 성공시켰다. 게임당 평균 3.25개로 매 경기 3점포를 3개 이상 터뜨렸다. 40.9%에 이르는 성공률은 경이적이다. 문경은은 매 시즌 100개 이상 장거리포를 성공시킬 만큼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정규경기 통산 3점슛 2위 조성원(792개)도 205개나 차이가 나 문경은을 따라오기 힘든 상황. 올 시즌 경기 당 3점슛 평균득점(3.02개)에서도 우지원(2.79개)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어 프로농구 최다인 통산 4번째 3점슛왕이 유력하다.
'문경은 표' 3점슛의 비밀은 뭘까
해답은 손가락과 손목스냅에 있다. 문경은은 손가락으로 공을 긁는 힘이 남들보다 예민하고 정교한데다 손목스냅도 무척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슈터로서 큰 키(190㎝)를 갖췄고 슛 거리가 먼 것도 중요한 비결이다. 문경은은 일반적으로 6.25m(국제룰·NBA는 7.24m)의 3점라인 조금 더 바깥쪽에서 슛을 던진다. 상대 수비와 떨어져서 득점을 시도하기 때문에 정확성을 담보한다는 얘기.
물론 선천적 능력만이 전부는 아니다. 유재학 전자랜드 감독은 "대학시절 경은이는 하루 500개 이상씩 3점슛 연습을 해왔고 지금도 200개씩 던지며 감각을 유지하는 노력파"라고 칭찬한다. 유 감독은 "조성원의 경우 스피드와 탄력이 좋지만 셋업된 상태 보다는 속공에 의한 자기 타이밍으로 3점슛을 잡아내는 스타일이다. 또 우지원은 감각이 타고 났지만 스피드가 약해 슛 올라가는 타이밍이 경은이 보다 느린게 단점이다"고 문경은의 강점을 비교 설명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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