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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밭으로 가라니…" 문희상·유인태 내키지 않는 출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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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밭으로 가라니…" 문희상·유인태 내키지 않는 출마 시사

입력
200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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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3일 "어느덧 내 역할을 다 했다고 하니까 무척 안타깝다"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날도 "아직도 나가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말해 주변의 종용으로 총선에 나가게 된 데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문 전 실장은 후임 김우식 실장에 대해 "2기 청와대 컨셉에 딱 맞는 분이 왔다"며 "나보다 너무 잘하면 혹시 1기 청와대가 아무 일도 안 했다는 말이 나와 나만 왕따가 될까 걱정된다"고 덕담을 했다. 그는 보좌관 2명이 청와대에 남겠다고 하자 이를 받아들여 혼자 정당으로 복귀했다.

유인태 전 정무수석은 "중간에 쫓겨날 위기도 많았는데 아슬아슬하게 여기까지 왔다"며 "백수가 엽기(유 수석의 별명)가 돼서 나간다"고 농담을 했다. 그는 "다시 백수로 돌아가고 싶은데 굳이 뻘밭으로 가라고 하니까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간다"고 말해 역시 총선 출마가 타의에 의한 것임을 알게 했다.

문 전 실장은 두 번 당선됐던 의정부의 분구 지역에, 유 전 수석은 14대 때 당선됐으나 15대 때 설훈 의원에게 패했던 서울 도봉 을로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문 전 실장은 이날 청와대를 나온 뒤 병원에 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를 위문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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