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이 13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한국군의 파병 준비가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국방부는 국회의 파병안 처리와 무관하게 지난달 사단장 등 파병부대(자이툰부대) 사단 지휘부 구성을 대부분 완료한 상태. 사단장은 현재 파병부대 창설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황의돈(육사 31기) 소장이 내정됐다.
국방부는 또 특전사 등 주력부대를 파병 모체부대로 지정하는 한편 파병 부대원에 대한 공개선발을 진행해왔다. 공개선발에는 13일 오전 현재 3,500여명 모집에 총 5만2,000여명이 지원, 경쟁률이 14.8대1에 달한다.
파병부대 창설식은 23일 열리며, 파병 부대원은 2주간의 자대교육과 5∼6주간의 특전교육단 소집교육을 받게 된다. 선발대는 4월초(200명)와 중순(300명) 2차례로 나뉘어 4월말 파병되는 본대에 앞서 현지로 떠난다.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선발대 파병일자는 잠정적으로 4월1일과 13일로 정해졌다.
파병 부대는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서희(공병)·제마(의료)부대를 포함해 약 3,600명으로 구성된다. 한국사단은 사령부 밑에 2개 민사여단과 직할대 등으로 구성된다. 1개 민사여단은 450명 내외의 재건지원대대(특전사), 250명 정도의 경비대대(특공여단), 별도의 장갑 중대(기계화 보병), 본부 병력 등 1,000여명으로 편성된다.
당초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전투병 중심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사단 사령부의 전투요원을 제외하더라도 특전사 특공여단 해병대 등 소위 전투부대 출신이 전체 병력의 반을 넘기 때문이다. 공병·의료부대는 기존 서희·제마부대(순수 의료·공병요원 350명)을 보완, 600명 수준으로 편성된다.
한국사단은 연합합동동맹군사령부(CJTF-7)의 통제를 받지만 한국 합참의장의 지휘 아래 사단장의 독자적인 지휘체계로 파병 예정지인 키르쿠크 지역을 전담한다. 한국군은 직업훈련학교 운영, 대민지원 활동, 시설복구 등에서부터 치안유지까지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하며, 헬기(미군 지원)와 장갑차(K-200)로 무장하지만 전차는 동원하지 않는 '경보병' 형태로 운용된다.
국방부는 병력 파견에 앞서 해상으로 수송하게 될 장비·물자 조달에 나서 이르면 3월말 선적과 출항을 마치기로 했다. 또 아랍어 군 통역요원 46명과는 별도로 민간인 통역자원 41명도 조만간 선발한다.
파병의 동기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조 장관은 이달말 쿠웨이트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할 계획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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