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배양으로 세계적 찬사를 받은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 명단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바로 청와대 박기영(43·사진)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다.순천대 생물학과 교수였던 박 보좌관이 황 교수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 여름. 당시 '형질전환을 통한 광우병 내성 소' 연구를 하던 황 교수가 윤리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그녀는 연구팀에 합류해 청와대 보좌관에 임명되기 직전인 1월말까지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와 함께 생명과학 분야의 윤리 규정을 정리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생명과학은 인간복제 등 민감한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연구 단계마다 윤리 문제를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확신.
이번 연구에 대해 박 보좌관은 "동물의 난자에 핵을 이식할 때 불거졌던 이종간 핵이식 논란을 극복하게 한 것은 큰 성과"라며 "복제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할 경우에는 문제가 되겠지만 연구팀은 이를 방지할 수 있는 확실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현장의 어려움과 고충을 잘 아는 만큼 이 같은 성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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