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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친구들이 상습 구타 中2 아들 뇌경색 판정" 피멍 든 母心 경찰서에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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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친구들이 상습 구타 中2 아들 뇌경색 판정" 피멍 든 母心 경찰서에 진정

입력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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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10개월 가까이 상습적으로 집단구타를 당해 뇌경색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한 중학생의 악몽같은 학교생활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목포 모 중학교 2년 A(15)군의 어머니 B(44)씨는 12일 목포경찰서에서 "아들이 학교안에서 집단구타를 당하면서 아무말도 못한 채 지낸 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며 울음을 쏟았다.

어머니 B씨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뒷자리에 앉은 K군 등이 "키도 작은 게…"라고 놀리며 쉬는 시간이나 청소시간에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때리는 등 1주일에 4∼5일을 집단폭행당했다. 학생들은 청소시간 등에 A군을 강당으로 불러 "다구리(집단구타)하자"고 하며 넘어뜨린 후 발로 닥치는 대로 몸 전체를 걷어찼다. A군은 2학기 들어서도 많을 때는 1주일에 2∼3번 집단구타를 당했고, 쉬는 시간에는 급우들이 무서워 다른 반이나 도서관으로 대피할 정도로 괴롭힘을 당해왔다.

어머니 B씨는 "아들이 10개월 가까이 이렇게 맞으면서 학교에 다닌 사실을 몰랐다가 사촌형을 통해 우연히 알게됐고 아들은 사실을 말하면서 죽일지 모른다며 울었다"고 전했다. A군은 지난해 12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충격에 의한 뇌경색'판정을 받았다. 또 뇌세포 일부가 죽어가면서 기억력을 상실하고 있어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인기피증까지 보이고 있다.

어머니 B씨는 "학교측은 '모금이라도 해달라는 것이냐, 당사자끼리 해결하라'고 하는 등 책임 회피 발언만 계속해 더 억울하다"며 관련학생, 교장 등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경찰서는 어머니 B씨의 진정에 따라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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