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가 7시간여의 마라톤 회의를 벌였으나 공석 중인 회장선출은 끝내 무산됐다.태권도협회는 12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2대 회장 선거를 치렀으나 김정길 열린우리당 중앙상임위원과 이종승 충남태권도협회장이 2차례나 동수를 이룬데다 합의점마저 찾지 못해 차기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협회는 총회를 보름 뒤로 미뤄 회장을 다시 선출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는 양 후보 진영이 투표 참가 가능 대의원수, 투표 방법, 정견발표 방법 등 각종 선거 절차에 이견을 보이는 등 팽팽한 신경전으로 인해 진행이 상당 시간 지연됐다. 지난달 사퇴한 구천서 전 회장의 권한대행인 이규석 부회장이 총회 도중 아시아태권도연맹 총회 참가를 이유로 회의장을 떠나 노순명 인천 대의원을 새로운 의장으로 선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1차 투표와 재투표에서 양 후보 각각 12표씩을 획득해 일단 총회를 보름 뒤로 미뤘지만 양 후보측 모두 강경한 입장이라 원만한 합의는 힘들 것으로 보여 태권도협회의 표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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