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459억 유로, 수출 276억 유로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의류산업의 성공 비결은 바로 클러스터.'KOTRA 밀라노무역관은 최근 이탈리아 의류·직물 산업의 성공 요인을 4가지로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첫번째 비결은 세계적인 수준의 지원 산업 발전이다. 이탈리아는 디자인 뿐 아니라 새로운 패션에 적합한 소재를 바로 공급할 수 있는 직물 제조업이 세계적인 수준이다. 직물 기계 산업도 새로운 소재와 제품에 적합한 기계를 지속적으로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의류 관련 산업들 사이에 거대한 산업 클러스터가 잘 발달돼 있다는 것이 KOTRA의 설명이다.
두번째는 지역별 특화 전략. 당초 패션 산업은 북부지방에서만 활발했다. 그러나 정부의 중남부 지역 산업활성화를 위한 재정적 지원에 힘입어 이곳이 부자재 전문 지역으로 특화하며 결국 국가 경쟁력을 강화했다.
셋째 산학연계에도 성공했다. 1930년대부터 섬유패션 전문학교를 통한 인력 양성이 시작된 후 마랑고니, 세꼴리, 도무스, 에우로페아 등 유명 패션 교육기관들이 산업계 수요에 맞춘 세분화한 디자인 과정을 운영했다.
넷째 유사 패션업종의 기여와 '메이드인이탈리아(Made in Italy) 이미지'의 부각이다. 이미 의류에서 성공한 디자이너들이 구두, 가죽 장신구, 가죽의류 및 제품, 준보석, 안경 등 유사 패션에도 진출, 이탈리아 명품 이미지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는 것.
KOTRA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동대문 시장이나 대구처럼 의류산업 클러스터의 예가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클러스터를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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