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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지분8% 공개매수" 발표/現代엘리·KCC 주가 "폭풍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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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지분8% 공개매수" 발표/現代엘리·KCC 주가 "폭풍속으로"

입력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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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금강고려화학)이 12일 '지분 8% 공개매수'라는 예상외의 초강수를 들고 나오면서 현대엘리베이터와 KCC 등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태풍권'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전날까지 만해도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물량부담으로 하락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KCC측의 발표에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이들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세를 타지만, 장기적으론 경영권 분쟁 양상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을 황급히 바꾸었다. 이와 함께 KCC의 경우 기업신인도 하락으로 실망매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엘리베이터와 KCC 주가, 롤러코스트 탈 듯

이날 KCC측의 입장이 발표되자 현대엘리베이터는 이틀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장을 열자마자 곧바로 가격 제한 폭까지 치솟았다. 장 중 차익매물로 상한가가 깨지기도 했지만, 사자 주문이 이어지며 결국 전날보다 14.93% 상승한 6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한가 대기 매수량은 8만주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KCC측이 제시한 7만원선 전후의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성기종 선임연구원은 " KCC가 지분경쟁 의지를 분명히 하며 7만원에 공개매수를 제시해 주가가 급등했다"며 "그러나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털과 상관 없이 움직이고 있는 만큼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현대그룹마저 지분경쟁에 본격 뛰어들게 될 경우 주가는 천정부지로 뛸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반면 KCC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져 결국 전날보다 3.24% 떨어진 9만5,700원을 기록,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경영권 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약보합을 보였지만, 경영권 인수 고수 의사가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안상희 책임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무수익자산을 사는 것인 만큼 기업가치에 절대적으로 마이너스"라며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계사들은 KCC만 타격

현대그룹과 KCC의 계열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은 주가가 경영권 분쟁과 관계없이 업종 흐름을 이어갔으나, KCC계열사는 악영향을 받았다.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은 이날 각각 4.67%와 1.83% 올랐으나, 금강종합건설은 2.02% 하락했다. 이는 KCC측이 계열사를 동원,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이 이미 예상됐던 일이란 점에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증권선물위원회가 KCC측의 지분 처분명령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언론에 흘러 나오면서 KCC의 재매입 역시 이미 예상할 수 있었으며 주가에도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이번 주식 매각과 재매입으로 현금 순유입이 발생하더라도 KCC측의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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