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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現代엘리 주식 공개매수" 경영권 장악 의지 재천명 "분쟁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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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現代엘리 주식 공개매수" 경영권 장악 의지 재천명 "분쟁 2라운드"

입력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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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룰' 위반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78%에 대해 처분 명령을 받은 KCC(금강고려화학)가 12일 엘리베이터 주식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나서 현대그룹과 KCC간의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돌입했다.KCC는 이날 공시를 통해 "18일부터 4월13일까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7만1,500주(8.01%)를 주당 7만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CC는 공시에서"기존 대주주인 김문희(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어머니)씨와 경영권 분쟁이 있어 주식의 추가 취득을 통해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 경영권 분쟁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권장악 의지를 재천명했다. KCC는 일단 뮤추얼펀드 보유분 7.87%를 먼저 장내 매각한 뒤 비슷한 규모인 8%의 지분을 공개매수 방식을 통해 사들이고, 추후 사모펀드 보유지분 12.91%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처분 뒤 되산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될 경우 KCC의 지분율은 37%대로 높아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측 지분 30.05%를 앞지르게 된다.

KCC가 이처럼 '공개 매수'라는 방식으로 대반격에 나선 것은 현대그룹의 경영권 장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처분 결정이 내려진 20.78%를 장내에 쏟아낼 경우 가격이 폭락할 것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 "무리한 경영권 다툼으로 소액 주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비난을 피하고 나름대로의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기존 보유분을 판 자금으로 공개매수를 하기 때문에 추가 자금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전날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에 환호했던 현대그룹측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지분 싸움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우리도 지분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추가 지분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현대측은 자금면에서 불리한데다 시장 유통물량 주식이 적어 추가 매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시간이 갈수록 국면이 KCC측에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물론 KCC가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증선위 처분명령, 검찰고발 등으로 도덕적 치명타를 입은 데다 공개 매수가로 제시한 7만원보다 주식가격이 더 오르면 공개매수가 성공할 지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그룹과 KCC간 경영권 분쟁의 향배는 KCC가 과연 공개매수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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