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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토크쇼 개봉작 과다홍보 "경고장"/ 방송委, 지상파 3사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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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토크쇼 개봉작 과다홍보 "경고장"/ 방송委, 지상파 3사 제재

입력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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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인가, 영화 광고인가. 특정 영화의 개봉에 맞춰 주인공을 출연시키거나 하이라이트 장면을 장시간 내보내 노골적으로 홍보를 해준 지상파TV 3사의 아침 토크쇼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무더기 제재를 내렸다.방송위 산하 연예오락 제1심의위원회는 12일 KBS2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 MBC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등 3사 아침 토크쇼 제작진을 불러 의견진술을 들은 뒤 프로그램 경고 및 관계자 경고를 의결했다.

심의위는 "방송이 영화계 소식과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전달해 한국영화가 '1,000만 관객' 시대를 맞는데 기여한 점은 인정하나, 이들 프로그램은 발전적 비판이 전무하고 개봉에 맞춘 광고성 정보에 치중해 영화사의 홍보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제재 사유를 밝혔다. 심의위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 또는 관계자 징계 등 '법정 제재'까지 고려했으나, 제작진이 적극적인 시정 의사를 밝혀 제재 수위를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영화 간접광고와 관련한 비난은 주로 TV 영화 전문 프로그램이나 간판 오락 프로그램에 집중됐다. 그러나 영화 전문 프로그램이 비난 여론을 의식해 비평 기능을 강화하고 황금시간대 오락 프로가 대부분 버라이어티 쇼 형태로 바뀌면서, 아침 토크쇼가 영화 홍보의 주된 창구로 부상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초대손님을 불러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정통 토크쇼 형태로 진행되는데다, 하나같이 일주일에 하루는 연예 코너로 꾸미고 있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사실 아침 프로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모니터 결과, 아예 대놓고 홍보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방송위에 따르면 KBS2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은 지난달 12일 방송한 '밀착데이트―연애하고 싶은 남자 권상우' 코너에서 '말죽거리 잔혹사'의 주연 권상우 인터뷰와 시사회장 스케치를 내보내면서 영화 하이라이트를 반복적으로 소개했다.

MBC '임성훈과 함께'는 지난달 9일 '말죽거리…' '내사랑…' '빙우'의 주인공 인터뷰와 하이라이트를 장시간 보여주는 등 심의기간(1월 1∼20일) 동안 세 차례에 걸쳐 국내 영화 6편을 집중 소개했다.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은 지난달 7일 '내사랑…'의 주인공 김재원 하지원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얘기를 나눈 것을 비롯해 두 차례나 이 영화를 다뤘고, '말죽거리…'도 권상우가 초대손님으로 나온 15일을 비롯해 세 차례나 소개됐다.

방송위 관계자는 "영화 소개는 늘 정보로서의 가치와 광고성이 혼재할 수 있지만, 필요한 정보와 노골적인 광고의 구분은 제작진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영화 간접광고에 대한 중점심의를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아침 토크쇼의 영화 소개는 노골적인 홍보는 물론, 인터뷰가 대부분 허섭한 질문과 답변들로 채워지는 등 내용에서도 문제가 적지 않다. 다음은 방송위 심의에 걸린 인터뷰 내용.

리포터 어느 분하고 키스할 때 더 좋았어요? 솔직하게.

한가인 …분위기 쪽에서는 권상우씨랑 하는게 좋았고 그랬죠.

리포터 실제 감촉은 이쪽(이정진)이 더 좋았고 그랬나요?

한가인 아니요. 일단 이정진씨랑 한 것은 조금 더 강도가 있는 키스신이었어요.

리포터 가인씨는 센 거를 더 좋아하는구나.

-MBC '임성훈과 함께' 중에서

진행자 더 어린가요? 재원씨가.

하지원 보기에는 제가 더 어려 보이죠? 근데, 재원씨가 캐릭터가 싸가지라서 이래요.

진행자 아 이쪽이 싸가지예요?

하지원 (김재원에 대해) 아이디어가 많아요. 대사도 싸가지 버전으로 많이 하고요.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아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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