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와 모로코가 2004아프리카네이션스컵축구대회 패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튀니지는 12일(한국시각) 라데스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나이지리아를 맞아 전·후반과 연장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꺾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튀니지는 지금까지 3차례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프랑스 출신 로저 르메르 감독은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를 정상에 올린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튀니지를 이끌고 결승에 진출, 자신의 두 번째 대륙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튀니지 승리의 일등공신은 골키퍼 알 붐니젤. 나이지리아의 스타플레이어 오코차에게 후반 22분 페널티킥골을 먼저 내준 튀니지는 38분 칼레드 바드라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후 골키퍼 붐니젤은 연장 후반 존 우타카의 캐넌슛을 막아내는 등 수차례 실점위기를 막아냈고 승부차기에서도 오사제 오뎀윙기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철벽 수문장임을 과시했다.
모로코는 수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인 말리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4―0으로 완파, 1976년 우승 이후 28년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결승전은 15일 열린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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