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육상트랙에선 마라톤 연습을 하고, 아차산이 올려다 보이는 야외 콘서트 장에선 신명나는 공연도 보고….'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국제규격의 육상트랙(400m)을 갖춘 축구장과 야외콘서트장 등이 들어서 이 일대가 청소년 체육·문화의 메카로 탈바꿈한다.광진구는 12일 "천호대교 북단 광장동 318번지 일대 4만9,415㎡(1만4,948평) 부지에 2006년까지 국제규격의 축구장과 야외콘서트장, 소형 전망대(전망데크)를 건립하는 방안을 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협의를 거쳐 7월말까지 구체적인 계획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제수준의 경기장에서 육상을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운동장 부지에는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과 국제 규격의 육상트랙이 들어선다. 현재 서울에 국제규격의 육상트랙이 갖춰진 경기장은 잠실 운동장 한 곳뿐이어서 일반 시민들은 이용이 어려웠으나, 광장동에 새 경기장이 들어서면 선수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트랙 위를 직접 달려보는 색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게 된다.
축구장 역시 국제규격(가로 105·세로 70m)에 맞춘 것으로 경기장 전체에 인조잔디를 깔고 경기 유치는 물론 주민들에게도 개방된다. 구청측은 "국제대회 유치는 어렵겠지만 축구동호회 등 일반시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경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장 서쪽엔 광진구의 오랜 바람이었던 구민체육회관과 청소년수련관도 건립된다.
콘서트를 즐기고, 한강을 감상하고
경기장 북쪽에 들어설 상설 야외콘서트장엔 해마다 유명 음악인의 공연을 유치,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젊은이들이 자유롭고 신명나는 공연을 즐기며 문화갈증을 풀수 있게 된다.
천호대교가 바라다 보이는 경기장 동쪽엔 한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데크도 생긴다. 뱃머리처럼 만들어져 유람선 크루즈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줄 이곳엔 테이블 등 각종 휴식시설이 설치돼 가벼운 식사나 음료수 등을 마실 수 있다. 한강과 바로 맞닿아 있어 낙조 등을 즐기려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5호선 광나루역과 경기장을 잇는 지하통로가 뚫리고, 강변북로와 천호대교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도 조성된다.
광장동 부지는 이미 1978년 도시계획상 운동장으로 결정됐으나 88올림픽을 계기로 잠실 종합운동장이 건립돼 개발이 미뤄져왔다. 구 관계자는 "예산 때문에 지금까지 건설폐기물 처리장으로 방치돼 왔지만, 부지내 사유지 3,800평에 대한 서울시의 보상문제만 해결되면 2006년 상반기 완공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는 시의 지원을 받아 지금까지 부지 1만5,000여평 중 1만1,000평을 매입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가 제안한 개발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사업의 시급성 등을 고려, 구와 충분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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