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4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에 연루된 대부업체 '굿머니'의 전 간부 김진희(31·여)씨는 12일 국회 법사위 청문회에서 "굿머니 김영훈 회장이 2002년 11월 말과 12월 말 20억원을 정치권에 전달했다"며 "열린우리당 신계륜(申溪輪) 의원에게 건네진 것으로 들었다"고 증언했다.김씨는 "굿머니 직원들이 계좌에 있는 돈을 현금으로 찾아 2억원씩 5개 뭉치로 나눠 여행용 가방에 담는 것을 두 차례 목격했다"며 "작년 2월에도 10억원이 건네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굿머니 김 회장과 직원의 전화통화에서 이를 들었다"며 "굿머니에 대한 금감원 조사와 관련해 신 의원과 김 회장, 금감원장이 만났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A3·4면
김씨는 또 "김 회장이 '신 의원에게 보험을 들어놓았고 신 의원이 사건(금감원 검사)을 무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김 회장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김 회장이 신 의원 등 정치인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CD를 보관하고 있고 일부 내용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러나 우리당 이종걸(李鍾杰) 의원이 '신 의원에게 돈이 전달됐느냐'고 거듭 묻자 "직접 들은 적은 없다"며 "(정치인이 누군인지) 말하고 싶지 않다"고 물러섰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김 회장을 알지만 대선자금으로는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한 뒤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증인으로 나온 김재철(金在哲) 동원그룹 회장은 대선자금 50억원 제공설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은 단 한푼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썬앤문그룹 김성래(金成來) 부회장은 "썬앤문그룹 감세청탁이 성공한 뒤 문병욱 회장에게서 6억원을 사례금으로 받았다"고 증언했다.
법사위는 20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경찰청 기관보고와 함께 증인 신문을 추가 실시키로 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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