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3월(대한항공)과 6월(아시아나항공)에 실시 예정이던 마일리지 혜택 축소 적용시기를 1년간 추가 연장함에 따라 효율적인 마일리지 사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도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는 누적 마일리지를 조기 소진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총 1,000억 마일이 넘는 누적 마일리지를 갖고 있는 대한항공은 소진책의 하나로 마일리지로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을 늘리고 별도 여행상품도 만들었다. 이에 따라 기존 제주KAL, 서귀포KAL, 미국 LA윌셔그랜드,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 이어 이달 16일부터 하얏트 리젠시 인천 호텔에서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 투숙시 주중은 2만 마일, 주말에는 2만3,000마일이 소요된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마일리지로 미국 서부 8일, 방콕 파타야 5일, 뉴질랜드 북섬 6일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 상품 판매도 재개할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제휴 항공사들과 연계해 마일리지로 회원이나 회원 가족이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세계 여행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일주 여행권을 구입하면 비즈니스석은 22만 마일, 일반석은 14만 마일이 공제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제휴 호텔과 연계해 마일리지로 숙박을 할 수 있는 '에어텔 패키지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초과 수하물 한 개당 6,000∼7,500마일(미주 경우)을 공제하는 서비스와 공항 라운지 이용 서비스(국내선 1,500마일, 국제선 3,000마일 공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미국·캐나다 등 북미, 호주·뉴질랜드 등 대양주, 유럽 및 중동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고객은 내년 3월부터 혜택이 축소되므로 가급적 그 이전에 사용해야 유리하다. 반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을 이용하려는 고객은 내년 3월(대한항공)과 6월(아시아나) 이후로 사용을 미루는 게 유리하다. 항공사들이 장거리 혜택을 축소하는 대신 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에는 마일리지 공제율을 축소하기 때문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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