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사범에 대한 검찰의 무더기 무혐의 처분에 반발, 1996년 경남 창원시 선거관리위원장직을 사퇴한 후 법관 인사 등 사법 개혁에 대해 줄기차게 문제제기를 해왔던 문흥수(47·사진·사시 21회)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11일 법복을 벗었다.938명의 대대적인 대법원 인사가 단행된 이날 오후 문 부장판사는 "이렇게 마무리되지 않길 기도해왔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역사와 국민, 법원 직원들에게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관들이 인사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재판업무를 다할 수 있는 법원,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중을 받는 법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사법부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대법관 제청 파문 당시 '전국 판사와의 대화'에서 중도 퇴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문 부장판사는 당시 사표를 제출했던 박시환 부장판사 등과 함께 법원내 대표적인 개혁파로 주목을 받아 왔다.
/김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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