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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겉모습보다 삶의 질이 중요 "웰빙 아파트"도 내 입맛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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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겉모습보다 삶의 질이 중요 "웰빙 아파트"도 내 입맛대로

입력
200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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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높이는 '웰빙(well-being)' 개념을 도입한 친환경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주택 개념이 '단순 주거'에서 '건강·레저 공간'으로 바뀌면서 건설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친환경 인증 마감재에 테마 공원을 꾸미거나, 최첨단 정보통신시스템을 갖춘 첨단 아파트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분양 시장이 위축되면서 웰빙 아파트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각 업체들의 아이디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소비자 취향과 적성에 맞는 웰빙 아파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한다.최근 신규 입주 아파트에서 다량의 환경 유해 물질이 배출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업체마다 친환경 아파트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림건설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나무 숯 보드에 대한 5년간의 독점적 사용권을 획득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자사 브랜드인 우림루미아트에 적용해 오고 있다. 콘크리트 벽면에 도배하기 전 대나무 숯보드를 바르는 이 방식을 쓰면 유해 물질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 또 모든 현장에 포름알데히드 측정기를 도입해 착공 단계에서부터 유해 물질 배출을 줄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말 분양 예정인 부산 해운대 중동 아파트(247가구)를 웰빙 아파트로 건설한다. 단지 내에 산소방, 황토방 등을 설치할 뿐 아니라 각 가구에 참숯 초배지, 자동환기 및 정수 시스템을 채용, 친환경적 아파트를 건설한다. 3월말 부산진구에서 분양 예정인 서면 쌍용스윗닷홈 스카이도 참숯 페인트와 맥반석 시공에 가구별로 공기청정기 등의 웰빙 마감재를 사용했다.

아파트 단지 내 공간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층 전체를 공원처럼 꾸미는 붐이 불고 있다.

현대건설은 20일 입주 예정인 마포 강변 현대홈타운(510가구) 단지 내에 연꽃, 부들 같은 수생식물과 소금쟁이, 잠자리 등 수생 곤충들이 서식할 수 있는 자연 생태연못을 조성했다. 또 야생 초화류와 산소 배출량이 많은 수목들을 심어 벌과 나비가 날아들 수 있도록 꾸민 자연 관찰원도 조성했다

현진종합건설은 가족들이 단지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생태 연못, 실개천, 분수, 텃밭 등을 갖춘 조경물을 단지내에 설치해 분양한다. 현진종합건설은 5월 분양 예정인 이천시 사음동의 현진에버빌에 이 같은 친환경 조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건설도 단지마다 테마가 있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마감재도 온돌마루, 천연 페인트 벽지 등을 사용키로 했다. 5월 화성 동탄신도시에 공급예정인 한화 꿈에그린의 경우 지상에 차가 없는 테마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월드건설은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 공급하는 월드메르디앙에 정보화 교육이 가능한 인터넷 교육장과 DVD 관람장을 비롯해 실시간 건강 체크가 가능한 헬스파크 개념의 부대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쌍용도 부산 사직동에 건설하는 아파트에 암벽 등반 코스, 인라인 스케이트 코스를 포함해 주민들이 가꾸는 과수원 등 연령대별 휴식 공간을 마련한다.

성원건설도 5월 부산진구 부암동에 분양하는 성원상떼빌에 스포츠 단지를 만들어 수영, 헬스, 실내골프, 스쿼시, 에어로빅, 사우나, 조깅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다.

또 가구별로 산소 공급 시스템 및 공기 정화시스템도 갖춘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앞으로 고급 마감재와 가전 제품에 주안점을 둔 아파트보다 친환경과 건강·레저 개념을 살린 아파트가 주종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LG건설은 10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한 대구월성자이 아파트에 경보가 울리면 전문 경비요원이 즉각 달려오는 출동 경비 시스템을 처음 도입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정보통신부로부터 내달 입주 예정인 도곡동 현대하이페리온 아파트에 대해 국내 최초로 특등급 초고속정보통신 건물 인증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각 가구 내부의 안방과 작은방까지 기존 초고속 통신망보다 100배나 빠른 광케이블을 설치, 휴대폰으로 집 밖에서도 가전제품을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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