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변호사를 법원조직에서 받아준 만큼 최선의 노력으로 주어진 사명을 다하겠습니다."법조3륜이라는 검사-변호사-판사직을 모두 거치는 여성 법조인이 11일 대법원 인사에서 탄생했다. 1991년 임관 당시 여성 동기생 11명 가운데 유일하게 검사를 지망해 일찍이 관심을 모았던 최윤희(40·사시 30회) 변호사가 그 주인공. 대법원이 이번 인사에서 법조일원화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재야 변호사 13명을 판사로 발탁한 가운데 최 변호사가 포함돼 사법연수원 교수로 임명된 것이다.
법무부에 근무(국제법무심의관실)한 최초의 여성 검사,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공안기획 전담 검사가 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최 변호사는 7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한 후 98년 김앤장법률사무소에 들어가 현재까지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 미국 상원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아 국내 법조인을 대표해 스탠포드대 로스쿨에 유학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최 변호사는 "재야 법조인인 저를 법원 조직으로 받아 주신 데 대해 감사한다"며 "검사와 변호사 경력을 최대한 발휘해 선배 법조인으로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데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법과 질서, 정의와 형평성을 배우는 데만 그치지 않고 실무에서도 그 정신을 잃지 않도록 '페어 플레이' 정신을 강조하겠다"며 다부진 포부도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1991년 서울지검 서부지청(현 서부지검)에서 검사로 있던 시절 사시 동기인 오정돈(44·서울서부지검 부부장검사) 당시 서울지검 검사와 결혼, 1호 부부검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편과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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