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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 ○○캐슬…/아파트 브랜드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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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 ○○캐슬…/아파트 브랜드 헷갈려

입력
200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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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 '○○캐슬'…어디서 본듯한 이름인데 그건 아닌 것 같고."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차별화를 위해 도입한 브랜드가 유사 브랜드의 난립으로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또 원칙 없는 브랜드 '겹치기' 사용과 무분별한 과다 도입 경쟁은 사장(死藏) 브랜드만 증가시켜, 적게는 2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이 드는 브랜드 도입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최고급 주상복합의 대명사로 떠오른 후 '팰리스'를 딴 주상복합들이 잇따르면서 가장 많은 유사 브랜드를 가진 주택 브랜드가 됐다. 롯데건설의 '캐슬'은 '○○캐슬'이란 타사 브랜드가 쏟아지면서 브랜드 도용에 따른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다.

업체 스스로 브랜드를 문어발식으로 늘이거나 혼용하는 관행도 브랜드 인지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타워팰리스 후 마포와 광진구 노유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에 '트라팰리스'라는 새 브랜드를 도입했으며, 현대건설과 함께 11월께 분양할 예정인 용산구 용산동5가의 주상복합에는 '파크팰리스'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회사 스스로가 브랜드 인지도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주상복합을 분양하면서 주상복합용 브랜드 '디오빌' 대신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사용하는 등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에까지 아파트 브랜드를 확대하면서 기존 브랜드를 약화시켰다.

소비자들은 "이름만 봐서는 일반 아파트인지 주상복합인지, 또 어느 회사가 짓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유사 브랜드가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동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새 브랜드를 도입하거나 불필요한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 모두 소비자가 떠안게 되는 사회적 비용"이라며 "건설업체는 브랜드를 통한 이미지 제고에 앞서 차별화에 합당한 주택 품질 개선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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