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전두환 전 대통령 소환 방침이 알려진 11일 전씨 측은 공식 대응을 삼간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 차남 재용씨의 구속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전씨의 측근 인사들은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으며 전씨 퇴임 이후 줄곧 법적 대리인 역할을 한 이양우 변호사도 "전 전 대통령을 최근에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어 검찰 수사에 대해 (연희동 측이) 어떤 입장인지, 앞으로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는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 자택으로 이 변호사와 안현태 전 청와대 경호실장 등 측근들이 잇달아 방문하는 모습이 목격돼 전씨측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감지케 했다.
'연희동의 공식적 침묵'은 예상 밖의 검찰 수사결과에 당황한 때문인지, 아니면 1996년 비자금 사건 이후 8년만의 검찰 출두 탓인지,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재용씨 사건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측은 사건 담당 변호사조차 공개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은 검찰에 밝히고 있으니 검찰에 알아보라"며 입을 닫았다. 전씨 비서진은 "검찰의 소환 소식을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며 "재용씨 구속이든, 전 전 대통령 소환이든 다 그 쪽(검찰)에서 알아서 하는 일 아니냐"며 퉁명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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