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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다이어트" 창시자 116 ㎏ 뚱보로 숨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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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다이어트" 창시자 116 ㎏ 뚱보로 숨져 논란

입력
200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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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황제 다이어트'로 널리 알려진 앳킨스 다이어트의 창시자 로버트 앳킨스 박사가 지난 해 4월 72세로 사망 당시 엄청난 뚱보였으며, 심장질환까지 앓았던 것으로 드러나 이 요법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앳킨스 박사의 진료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분석한 결과 앳킨스 박사가 심장 기능 저하로 혈액이 다른 조직으로 모이는 울혈성심부전(鬱血性心不全) 등 심장병을 앓았으며, 사망 당시 몸무게가 116㎏에 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악성 심장병일수록 식생활로 인한 동맥경화가 원인이며, 앳킨스 박사는 2002년 심장박동정지로 한 차례 쓰러진 적도 있다고 전했다. 앳킨스 박사의 사인은 뇌진탕으로 추정되나, 가족들의 반대로 부검이 실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망인 베로니카 등은 "앳킨스 다이어트를 반대하면서 채소 다이어트를 옹호해온 '책임지는 의학을 위한 미 내과의사위원회'가 진료기록을 신문사에 보냈다"면서 "(가족의 동의 없이) 진료기록을 공개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발끈했다. 앳킨스 내과의사위원회 스튜어트 트레이져 회장은 "중증 환자들이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으면 살이 찌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죽기 직전 8일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앳킨스 박사의 몸무게는 88㎏에서 116㎏으로 불어나 가족이나 지인조차 누군지 모를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앳킨스 박사의 심장질환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심근증이지, 식생활 습관이 원인인 심장혈관증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앳킨스 다이어트는 지방 저장에 관여하는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대신 지방과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요법이다. 우리나라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이 요법으로 감량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져 '황제 다이어트'로도 불리고 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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