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6개월만에 컴백한 이헌재 부총리가 11일 공식 취임하면서 금융계 전반에 포진한 '이헌재 인맥'이 부상하고 있다.특유의 카리스마로 사람을 몰고 다닌다고 해서 '사단'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의 인맥은 외환위기 직후 함께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이끌었거나 평소 친분이 깊은 관계 및 금융계 인사들로 '화려한 부활'이 기대되고 있다.
이헌재 인맥의 핵심은 그가 금감위원장 시절 구조조정을 위해 발탁했던 민간전문가들. 우선 당시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으로 기업구조조정을 맡았던 서근우 금융연구원 팀장은 이 부총리가 한국신용평가 사장 시절부터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았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오호근 라자드아시아 회장과 사무국장을 맡았던 이성규 국민은행 부행장 등도 대표적인 '이헌재 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최범수 전 국민은행 부행장도 이 부총리의 아이디어 뱅크로 유명하다. 공교롭게도 부총리 임명이 발표되던 10일 퇴임이 결정된 오호수 증권업협회장은 동갑내기 죽마고우로 수시로 만나는, 허물 없는 사이다.
'이헌재 펀드'의 총지휘권을 넘겨 받았던 이윤재 전 청와대 재경비서관은 이 부총리의 사촌동생이자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 후배이다. 금감위 대변인 시절 몸을 던져 이 부총리의 '바람막이'가 돼 준 김영재씨도 최근 솔로몬신용정보 회장직을 그만두고 '이헌재 펀드'에 관여해왔다.
관료 가운데서는 금감위에서 호흡을 맞춘 진동수 세계은행(IBRD) 이사의 복귀설이 나돌고 있다. 이밖에도 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 회장, 정기홍 전 금감원 부원장, 경기고 후배인 박종수 대우증권 사장 등이 '범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된다.
/남대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