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등 주요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신데렐라가 된 노라 존스는 2집을 내는 부담감에 대해 "사람들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걱정하지만 달리 방도가 없잖아요. 사람들이 좋아하건 말건 거기에 동요해 내 음악을 바꾸지는 않을 거니까요"라고 말한다. 그 말처럼 2집 'Feel Like Home'은 1집 'Come Away With Me'와 연주 스타일, 작곡, 편곡 등에서 동일선상에 있다.첫 싱글 'Sunrise'는 화려하지 않지만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게으르게 지내며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는 삶을 그린 가사가 'Don't Know Why' 등 1집 히트곡보다 밝아졌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전작과 달리 "라이브 공연을 위한" 빠른 템포의 곡을 실었다는 것도 특이할 점이다. 'In The Morning', 'Be Here To Love Me' 등 노라 존스풍의 노래에 이어 흘러 나오는 빠른 곡 'Creeping In'이 대표적이다. 이 노래는 컨트리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돌리 파튼이 함께 불렀다. 2번째 소절에 등장하는 윤기 있고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돌리 파튼이다.
노라 존스는 음반의 성공 외에도 특이한 출생배경으로 더 주목을 받았다. 전설적인 시타 연주자 라비 상카의 딸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접촉이 없이 자라 아버지에 대해 언급하기 싫다"는 등 베일에 가려진 가정사가 신비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아버지와 달리 포크, 컨트리, 재즈가 뒤섞인 지극히 미국적인 음악을 하는 것도 특이하다.
1집이 전세계적으로 1,600만장이 팔려 나가는 빅히트를 했고 국내에서도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처음에 "너무 포크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국내 성공을 의심했지만 포크 분위기는 오히려 중장년층 팬을 불러 모아 그의 1집은 현재까지 재즈 차트 1위에 올라 있다. 이현우 등 국내 가수들은 콘서트에서 노라 존스의 노래를 즐겨 부르곤 하고 가수 리즈는 2집에서 'Don't Know Why'를 리메이크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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