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 분양시장이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순위 내 청약을 미루고 미분양 물량에 관심을 갖는 아파트 청약자들이 늘고 있다.강남 등 인기지역 분양 단지들조차 미분양 물량이 넘쳐 나면서 서둘러 청약에 나서려는 적극적인 수요자들이 크게 줄어든 반면 각종 금융혜택이 많은 미분양 물량을 잡으려는 '깍쟁이'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순위 내 청약에서는 운이 좋아 로열층에 당첨되는 경우를 제외하곤 특별한 장점이 없다.
이에 비해 미분양 물량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나 이자 후불제 등의 금융 혜택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미분양일지라도 로열층을 분양 받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특별 분양 조건으로 분양가를 5% 가량 할인해주는 특별 할인 판매도 실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순위 내 청약 건수보다 미분양 해소 물량이 더 많은 경우도 발생한다. 최근 서울 12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도봉구 쌍문동의 월드메르디앙은 순위 내 접수에서 32%의 청약률에 그쳤으나 미분양 계약에서 50% 가량을 소화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등의 금융 혜택을 받기 위해 청약을 미루고 미분양분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업체들도 미분양 해소를 위해 각종 우대 조건들을 앞세워 수요자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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