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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 버지니아·테네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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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 버지니아·테네시 경선

입력
200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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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10일 버지니아와 테네시 등 남부 2개 주 예비선거에서도 압승했다.케리 의원은 그의 지지 기반이 비교적 약했던 남부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자리를 더욱 굳히게 됐다.

케리 의원은 버지니아주에서 52%의 지지를 얻어 27%의 득표율을 보인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을 압도했으며, 테네시주에서도 에드워즈 의원을 41%대 27%로 제쳤다.

에드워즈 의원은 자신의 강세 지역으로 꼽았던 '딕시'(남부 별칭)에서 케리 의원에게 큰 차이로 패배함에 따라 역전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또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도 지금까지 14개 주에서 실시된 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 중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해 후보로서의 탄력을 사실상 소진한 상황이다.

미국 언론들은 "두 후보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은 케리 의원이 스스로의 잘못이나 스캔들로 좌초하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케리 의원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미국인들은 동부와 서부, 북부 그리고 이제는 남부에서 변화를 위해 투표하고 있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췄다. 케리 의원은 "부시 경제가 난파한 흔적이 우리 주위에 널려있다"며 "부시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그들의 경제 성적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병역 문제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지나친 공격에 대한 역풍을 우려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케리 의원의 승리가 굳어짐에 따라 공화당원들도 더욱 뭉치고 있다. 케이트 그리핀 버지니아주 공화당 의장은 "메사추세츠 진보주의자를 축복한 버지니아 민주당원들의 결정은 분명히 주류에서 벗어난 투표였다"고 말했다.

"클라크 곧 경선포기"

한편 2개 주 선거에서 모두 3위를 한 남부 출신의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사령관은 11일 중 자신의 고향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경선 포기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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