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계속 호조세를 보이더라도, 이로 인한 고용증대 효과는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경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고용부진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우리나라 수출 실적과 취업자 수(고용)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을 뿐더러 일부 기간에서는 오히려 수출이 증가하는 데도 고용이 감소하는 마이너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고용은 설비투자가 증가하면 그 다음 분기 고용이 늘어나는 식의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찬국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분석결과는 올해 수출 호조가 지속되더라도, 설비투자 증대가 없는 한 고용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또 20∼99인의 소규모 사업장 종사자는 90년 92만명에서 2002년 91만명으로 소폭 감소한 반면,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은 91년 97만5,000명에서 2002년 49만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며 이는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과도한 임금상승으로 기업들이 자동화를 가속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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