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SBS가 '국보급 센터' 서장훈(207㎝)이 빠진 삼성을 딛고 5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왔다.SBS는 10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04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앤서니 글로버(31점 12리바운드)와 알렉스 칼카모(27점 11리바운드) 등 두 용병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주희정(20점)이 분전한 서울 삼성에 88―83으로 신승했다.
이로써 SBS는 23일 만에 승리를 추가(14승29패)하며 최하위그룹에서 탈출, 단독 7위로 올라섰다. 6위 삼성은 서장훈 없이 투혼으로 버틴 2연승을 마감, 공동 4위 그룹(오리온스, 전자랜드)과는 1경기 반 차로 벌어졌다.
경기 전 "서장훈이 없는 약점에 대비한 수비를 준비했다"고 말을 아낀 정덕화 SBS 감독이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지역방어. SBS는 골밑을 완전히 잠근 채 서장훈이 빠진 빈 틈을 집중 공략했다. SBS는 초반 식스맨들을 대거 투입하며 상대 벤치를 교란시켰고 특유의 끈끈한 수비를 무기로 삼성에 무려 15개의 턴오버를 안겼다.
내내 앞서던 SBS는 4쿼터 중반 삼성 강혁에게 3점포를 얻어맞은 데 이어 테크니컬 파울까지 허용하면서 2분여 남기고 80―78로 바짝 추격당했다.
SBS는 그러나 삼성이 김택훈의 5반칙 퇴장으로 주춤하는 사이 52.9초 남긴 상태에서 글로버가 안드레 페리와의 몸싸움에서 얻어낸 천금 같은 자유투를 성공시키면서 84―78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