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환율절상압력에 직격탄을 날렸다.박 총재는 9일 홍콩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아시아지역 특별총재회의에서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국가간 환율조정 아닌 국제적 실물경제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에 무역역조나 환율절상압력을 넣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쌍둥이(재정·경상수지) 적자 축소에 먼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그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무역흑자와 과잉외환보유액 등을 문제삼으며, 환율절상을 요구해왔다.
박 총재는 과잉 외환보유액 논란과 관련, "개도국들은 사회간접자본 확충비용이 큰데다 특히 한국은 남북통일에 대비한 특별자금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현 외환보유액은 결코 과대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총재는 연내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여러지표들을 볼때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중국경기는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적으론 중국이 과열방지를 위해 올해안에 위안화를 평가절상할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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