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10일 대규모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에 비해 임금 등 처우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노조에 흡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노조원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현대차 노조는 17일부터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2004 사업계획 및 예산 확정 대의원대회'에 지난해 설립된 비정규직 노조를 정규직 노조에 흡수하는 형식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노조가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의 정규노조 가입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정규직 직원이 노조에 가입하려면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노조규약상의 조합원 범위를 확대시키면 된다.
롯데호텔 등 일부 사업장에서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을 흡수한 사례가 있으나 대규모 제조업 사업장에서는 선례가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비정규직 흡수에 반대하는 조합원도 적지 않다"며 "단기간에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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