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 국회에서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다시 무산되자 칠레 언론들은 일제히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이날 오전 주 칠레 한국대사관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비준안 처리를 관심있게 지켜본 언론들은 비준안 처리를 위한 3번째 시도가 무산되자 이를 비중있게 보도하며 한―칠레 간 교역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했다.
세계 주요 통신들도 비준안 처리 무산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AP통신은 "FTA 비준안 처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주요한 시험대였다"며 농민단체의 시위 등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통신은 한국의 농민들이 저가의 칠레산 농작물이 물밀듯 밀려 들어올 것을 염려했다고 무산 배경을 설명했다. AFP통신은 비준안 처리가 또 무산된 데 대한 정부측의 유감 성명과 함께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중 FTA 체결실적이 없는 5개국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 통신은 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농민들, 이라크 파병안 처리에 반대하는 반전단체 시위대의 주장을 전한 뒤 이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의 FTA 비준안 처리가 "재차" 무산됐다고 타전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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