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교보생명이 출시한 신상품 '다사랑 유니버설 종신보험'. 기존의 보험상품과는 다른 점이 몇 가지 눈길을 끈다. 가장 파격적인 것은 매달 정해진 날짜에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가입 후 2년이 지난 뒤부터는 보험료를 내지 않거나 최소 1만원 이상만 내면 일정기간 보장이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또 급전이 필요할 때는 이자부담 없이 보험료 중 일부를 중도에 인출할 수도 있다. 해약 환급금의 50% 내에서 1년에 4번까지 보험금을 찾아 쓸 수 있다. 보험의 위험보장 기능을 유지한 채 은행예금처럼 보험료 추가 납입과 중도 인출이 자유로운 이른바 '유니버설' 개념이 종신보험과 결합한 것이다.생보업계의 주력상품 종신보험
'보험 중의 보험' '보험의 꽃'으로 불리는 종신보험의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금리 움직임에 따라 적용이율이 바뀌는 변동금리형에서부터 펀드처럼 운용수익에 따라 실적을 배당하는 변액방식, 보험료 납입이 자유로운 유니버설에 이르기까지 상품형태도 한결 다양해졌다. 꾸준한 변화의 노력 덕분에 인기 역시 식을 줄 모른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11월 사이에 판매된 종신보험만 163만건. 국내 20개 생보사의 종신보험 판매건수는 이미 665만건을 넘어섰다.
종신보험은 통상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100%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 거기에다 다양한 특약 선택이 가능해 질병 치료, 재해, 상해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특약을 적절히 활용하면 한 건 가입으로 2∼3개의 보험에 동시 가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영원한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종신보험 어떤 종류 있나
현재 국내 생보사가 취급중인 종신보험은 크게 확정금리형, 변동금리형, 변액형, 유니버설 등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확정금리형은 보험 가입시점의 예정이율이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유지되는 상품으로 전통적인 종신보험 상품이다. 시중금리가 변하더라도 최초 가입시 약정한 보험금에는 변동이 없다. 현재까지는 주종을 이루고 있다.
변동금리형은 공시이율을 적용해 일정기간마다 적용이율이 바뀌는 상품. 다만 급격한 금리하락에 대비해 최저 3∼5%를 보장하기도 한다. 삼성생명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삼성종신보험'을 시판한 이후 대한, 신한 및 SK 등이 변동금리형 종신보험을 잇따라 내놓았다. 적용이율이 변동하므로 보험금 규모도 제1보험기간(70세 또는 75세 중 계약자 선택) 동안은 공시이율에 상관없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만 그 이후에는 확정사망보험금에다 변동이율을 더해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변액종신보험은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로 펀드를 구성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사망보험금의 지급액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현재 대한·삼성·교보·흥국·SK·메트라이프·푸르덴셜·신한생명 등 8개사에서 판매 중이다. 최근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펀드운용실적이 호전되면서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종신보험 체크포인트
종신보험은 나이가 들어 가입하면 보험료가 비싸므로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특약을 선택할 때 기존에 가입한 보험과 중복되지 않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30대에는 사고 관련 특약을, 40대 이후부터는 질병관련 특약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정기특약을 적절히 활용하면 보험료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한 뒤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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