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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원자재 매점매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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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원자재 매점매석 심각

입력
200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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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빚어지고 있는 국내 철강 원자재 대란이 국내 고철 수집상을 포함한 수집업체들의 매점매석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10일 한국철강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간 국내 고철 소비량은 2,300만 톤으로 이 중 72%가 국내에서 수집되며 나머지 28%가 수입 물량이다. 그러나 고철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경기 활황에 힘입어 수입국으로 바뀌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량이 달려 국제 가격이 급등하자 국내 고철 수집업체들이 추가 가격 상승을 노리고 출하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수입산 가격은 지난해 말 톤 당 217달러(약 26만원)에서 최근 310달러(약 36만원)로 치솟았고 국내산도 톤 당 16만원에서 26만원으로 뛰며 계속 오르는 추세다.

하지만 가격이 이처럼 오르는데도 유통되는 물량은 오히려 40% 정도 줄어들었다. 게다가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국내 시세보다 더 높은 톤 당 30만원 내외의 금액을 제시, 일부 수집 업체들은 수출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INI스틸이나 동국제강, YK스틸 등 제강업체들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아직 재고가 있어 한달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수집업체들의 매점 매석이 계속될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도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철 물량 부족은 곧바로 고철을 녹여 만드는 빌렛(Billet·철강 반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빌렛을 소재로 사용하는 단순압연 중소업체들의 조업 중단을 확산시키고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하룻밤만 고철을 쌓아두면 가격이 1,000만∼2,000만원씩 오르는데 고철 수집상들이 팔려고 하겠느냐"며 "정부의 단속은 물론 적발된 매점 매석 업체에 대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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